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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짧은 가을 시 추천 및 모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사랑 시집으로 많은 분들께 공유되었으면 하네요. 가을 시 모음 이미지와 가을에 어울리는 좋고 짧은 글귀로 아름다운 가을의 사랑, 그리움을 많이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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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시 추천

    아래는 아름다운 가을 사랑을 노래한 가을 시 추천 모음입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1. 가을 편지 - 혜원 전진옥

    가을 시

    가을이 오기까지
    푸른 초원을 쓰다듬는 바람과 같이
    꿈을 더듬는 소박한 일상
    참 많이도 바쁜 여정을 보냈지
    풀 내음이 묻어온 풋풋한 바람결도
    이제 한 굽이 돌아서서 멀어져 가니
    노을진 그리움이 가슴에 물결치듯
    그렇게 선홍빛으로 물들어 가는구나
    코스모스 하늘하늘
    고추잠자리 낮은 비행
    가을 향기 포근히 감싸 안고
    가을 풍경을 쓱 펼쳐내었어
    국화 향기 진하게 번지는 가을아
    사색을 통해 깨어나는 맑은 그리움
    빈 마음이면서도 차오르는 그 무언가가
    왠지 부유해지는 청빈한 가을이 좋다.

     

    2. 가을 만남 - 똘시인 권기일

    가을 시

    이슬로 다가선 아침이 젖어들고
    너의 마음이 낙엽처럼 쌓이면
    햇살이 내려지는 곳에 우리 만나요

    먼지 날린 사막의 신기루가 흩어져
    나의 모습이 오아시스처럼 보이고
    사랑에 목이 마르면 그때 우리 다시 만나요

    옛 그리워 왈칵 껴안은 네 생각
    사랑했던 생각만으로 가득하고
    부서져 내렸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려요

    울음 한 치 눈물 한아름
    그리움에 절절해지면
    그때 다시 우리 만나요
    그때 우리 다시 만나요

    이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3. 가을, 사랑아 - 똘시인 권기일

    가을 시

    훨훨 날 수 있게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 푸른 하늘로 높게 날 수 있도록
    사랑하게 하소서
    달리는 기차보다 빠르게
    가슴이 느끼게 사랑하게 하소서
    멀리멀리 사랑이 펼쳐지게
    멀리멀리 사랑이 떠나지 않게
    사랑, 그 아름다운 사랑이
    날아오게 하소서

     

    4. 가을비 - 도종환

    가을 시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했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5. 가을날 - 김현성

    가을 시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6. 가을볕 - 박노해

    가을 시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7. 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

    가을 시

    가을 들길을 거닐면
    낙일을 등에 지고 거닐면
    외로움이 동행이다.

    바람으로는 헹궈낼 수 없는
    햇살로는 말려낼 수 없는
    그리움이 동행이다.

    외롭다는 건
    동행인이 없음이 아니요
    함께할 이를 찾고자 함이라.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가을 들길을 걸어 보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홀로 거닒은
    누구와 함께이기를 원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알기를 원함이라

     

    8. 가을밤 - 하영순

    가을 시

    때로는
    죽도록 얄밉고
    죽을 만치 그립다

    탁 트여
    넓고 허한 가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침묵 속에

    사늘한 달빛

     

    9.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가을 시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10. 단풍이 물드는 이유 - 한승수

    가을 시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높아진 하늘만큼
    잠자리의 날갯짓이 힘겹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멸의 순간 빛을 발하는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남은 날들을 채워 가야 한다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11. 낙엽 - 이해인

    가을 시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12. 낙엽빛깔 닮은 커피 - 이해인

    가을 시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잎 두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잎 두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 오십시오

    낙엽빛깔 닮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마음을 향기롭게 피어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13. 가을이 가는구나 -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14. 가을밤 - 김용택

    달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 밤에
    달빛을 밟으며
    마을 밖으로 걸어나가보았느냐

    세상은 잠이 들고
    지푸라기들만
    찬 서리에 반짝이는
    적막한 들판에
    아득히 서보았느냐

    달빛 아래 산들은
    빚진 아버지처럼
    까맣게 앉아 있고
    저 멀리 강물이 반짝인다

    까만 산 속
    집들은 보이지 않고
    담뱃불처럼
    불빛만 깜박인다

    하나 둘 꺼져가면
    이 세상엔 달빛뿐인
    가을 밤에

    모든 걸 다 잃어버린
    들판이
    들판이 가득 흐느껴
    달빛으로 제 가슴을 적시는
    우리나라 서러운 가을 들판을
    너는 보았느냐

     

    15. 가을 노래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16. 가을밤 - 윤석중

    문틈에서
    드르렁드르렁
    "거, 누구요?"
    "문풍지예요."

    창밖에서
    바스락바스락
    "거, 누구요?"
    "가랑잎예요."

    문구멍으로
    기웃기웃.
    "거, 누구요?"
    "달빛예요."

     

    마치며..

    가을에 관련 된 아름다운 가을 시 추천 16개를 모아보았습니다. 서서히 익어가는 가을에 시 한편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삶에 풍부함이 더 깃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